그동안 해온 일들

꾸준히 알고리즘 문제를 풀면서 컴퓨팅 사고를 탑재하려 노력했다. 이전부터 알고리즘 문제를 자주 풀어오다 보니 나에겐 꽤 수월했지만, 주변의 동료들은 버거워하는 경우가 많았다. 내 딴에는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설명도 해 주고 말도 걸면서 이리저리 노력해 보긴 했는데..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다.

알고리즘을 수월하게 넘기다 보니 예상 외로 시간이 많이 남아서 무엇을 할 지 고민이 많았다. 무턱대고 개인 공부나 이후 일정에 대한 예습을 하자니 열심히 알고리즘에 시간을 쏟고 있는 주변 동료들에게 뭔가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, 그렇다고 계속 알고리즘만 붙잡고 있기엔 뭔가 매너리즘에 빠질 것 같기도 하고.. 고민이 많아서 운영진과의 면담 시간에 질문을 했는데 원장님의 심플한 한 마디, “하고 싶은 거 뭐든지 알아서 하면 된다.” 한 마디에 눈치 안 보고 개인 공부를 하기로 했다.


크래프톤 정글에 들어오기 전부터 공부해 오던 컴퓨터 그래픽스와 쉐이더 프로그래밍을 재개하면서 마지막 프로젝트를 대비해서 언리얼 엔진을 함께 공부하고 있다. 기존에 깃허브에서 다른 사람들의 엔진 프로젝트들을 보면서 이해가 안 되던 구조들이 꽤 있었는데, 그게 다 언리얼을 기반으로 한 구조였다는 걸 이해하게 되었다(GENERATE_BODY, UPROPERTY같은 매크로 형식들이 대표적이다).

그동안의 마음가짐

인게임 개발 포지션을 목표로 개인 공부를 진행하면서 좀 더 다양한 협력사들에 지원해 볼 수 있는 스택이 아닌 인게임 개발을 목표로 한다는 게 좋은 선택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. 하지만 일단 내가 재미있게 해 왔고, 할 수 있는걸 해보려 한다. ‘채용 안되면 학교로 돌아가면 되니까..’ 라는 가벼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정글에 임하고 있는데(정글에 진지한 마음으로 임하면서 하루하루 불태워 나가는 동료들이 보면 눈꼴사나울지도 모르겠지만..), 꽤 효과가 있는 게 실제로 마음의 부담을 많이 덜어주고 있다고 느낀다. 비슷한 느낌으로 같은 반 동료들한테 농담삼아 ‘크래프톤에서 나 안뽑으면 크래프톤이 손해다’라고 말하고 다니는데, 이것도 꽤 좋은 멘탈 관리 방법인 것 같다(ㅋㅋ).

그래도 마냥 가볍게만 임하지는 않는 게, 주변 동료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계속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된다. 아침형 인간인 나는 보통 7시 전후에 강의실에 들어오는데, 어제 강의실에 6시 반쯤 들어오니 불이 켜져있고 두 명이 밤새 공부를 하고 있었다. 밤새서 공부하는 건 나한테는 상상도 못할 일인데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.

LCS와 싸우는 한봄이

앞으로 할 일

일단 정글에서 해야 하는 것들을 해 나가면서 틈틈이 내 공부를 해 나갈 예정이다. 동시에 운영진들과의 면담같은 것들도 최대한 많이 참여하면서 정글의 시스템을 많이 뽑아먹을(?) 생각이다. 여기서 좋은 기회를 얻어 나갈 수도,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후회는 없이 나가고 싶다. 그리고 지금까지는 그 목표에 가깝게 지내온 것 같으니 앞으로도 지금처럼(혹은 지금보다 더 열심히) 지내 가고 싶다.